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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흔적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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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있는 풍경(41) - 사랑 그대로의 사랑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이른 아침 감은 눈을 억지스레 떠야 하는 피곤한 마음속에도 나른함 속에 파묻힌채 허덕이는 오후의 앳된 심정속에서도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모습은 담겨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층층계단을 오르내리며 느껴지는 정리할 수 없는 감정의 물결속에도 십년이 훨씬 넘은 그래서 이제는 삐걱대기까지 하는 낡은 피아노 그 앞에서 지친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내 눈 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마음은 담겨 있습니다./(중략)/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건 당신께 사랑을 받기 위함이 아닌 사랑을 느끼는 그대로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유영석 '사랑 그대로의 사랑'》 그냥 이대로,..
꽃이 있는 풍경(40) -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 불확실한 경기전망과 어려워진 회사사정에 작년 내내 되뇌였던 말입니다. 다행히 지금까지 살아남긴 했지만 작년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에 다시 떠올려 보지만 회사에 남고 떠나는 것이 목숨까지 걸 일인가? 싶어 씁쓸한 오전입니다. 월급쟁이, 도시생활 뒤로하고 그냥 흙에 살리라! 그러면 안되는 세상인가요? (2011년 4월 17일 어제 우리집 10평 텃밭, 꽃은요? 저그 있잖습니까, 빨간...=3=3=3)
꽃이 있는 풍경(39) - 섬진강 매화 꽃을 보셨는지요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에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에서 서럽게 서 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푸른 댓잎에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흐르는 섬진강 물에 서럽게 울어는 보았는지요《김용택詩 '섬진강 매화 꽃을 보셨는지요'》 지금 섬진강에는 매화가 한창이겠지요. 오늘 같은 봄날엔 그저 하염없이, 섬진강 물길 따라 매화 꽃길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강물도, 내 마음도, 매화 그늘 아래 흔들리며..
꽃이 있는 풍경(38) - Don`t stop moving! 봄은 한창이고 마음도 봄빛으로 물이듭니다. 마음먹은대로 안되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아무것도 안했는데 절로 이뤄지는 것도 없겠죠. Don't stop moving!, 언젠가 나혼자만의 다짐이었지만 주말동안 시험 치룬 마눌님과 큰 아이를 보면서 쉼없는 노력만이 좋은 결과도 만들어내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더 되새깁니다. 만15세 큰 아이는 어제 시험으로 올 해 수능까지 보겠고 마눌님 시험이야 장학금을 목표로 하는 것이니 무슨 걱정... 우리 10평 텃밭도 그제 밭갈고 멀칭까지 마쳤으니 이제 철따라 기호대로 심기만 하면 될 거이고...완연한 봄입니다^^ (2012년 4월 15일 군포 왕송호수, 버들강아지, 버드나무 꽃이라는 확실한 인증샷입니다^^)
꽃이 있는 풍경(37) - 봄날은 간다 《내가 보낸 삼월을 무엇이라 해야 하나 이월 매화에 춘설이 난분분했다고, 봄비가 또 그 매화 봉오리를 적셨다고 어느 날은 춘풍이 하도 매워 매화 잎을 여럿 떨어뜨렸다고 하여 매화 보러 길 떠났다 바람이 찬 하루는 허공을 쓸어 담듯 손을 뻗어 빈손을 움켜쥐어보며 종일 누워 있었다고 해야 하나 / 아니면 그저 한 순간과 다음 순간 사이의 빈틈에서 별똥별이 두 번이나 떨어졌다고 해야 하나 무슨 귀하고 애틋한 것이 지상에서 사라지는지 별똥별이 몸을 누이고 있었던 그 적막한 날의 客窓으로 한 번은 길게 또 한 번은 짧게 안으로 쏟아지듯 스러졌다고 말해야 할지 / 내가 알 수 없는 그 일이 여러 날 마음을 지그시 누르며 어릿어릿 사람을 아프게 했다고 할까/ 내가 보낸 삼월은 그리하여 그늘도, 꽃도, 적막함도, 가파..
꽃이 있는 풍경(36) - 꽃잎이 피고 또 질 때면 한바탕 축제로 예상되었지만 그들만의 축제로 막을 내립니다. 아무리 맘을 진정시키려해도 앞으로의 4년을 또 어떻게 참아야는지 걱정만 앞섭니다. 여행가 김남희씨 말처럼 여기까지 오도록 내버려둔 건 결국 나 자신때문이었을까? 지금은 참회와 반성으로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해야지만, 오늘만큼은 마음껏 실망하고 좌절할 터... (2009년 4월 서울대 교정, 김추자의 '꽃잎'노래가 절로~^^)
꽃이 있는 풍경(35) - 넘쳐도 좋은 것이 과유불급, 오늘 출근길의 라디오에서 나왔던 말인데 오전이 다가도록 되새기고 있습니다. 넘치면 모자란 것 보다 못하다는 말이지요. 말도 그렇고, 지나친 관심도 그렇겠지만 넘치고 넘쳐도 괜찮은 것도 있으니 꼭 맞는 말은 아닐겁니다. 왜 사랑이 그렇지 않습니까? 관심과 참여도 사랑에서 시작하는 것이겠지요. 내일 꼭 투표합시다! (2012년 3월 25일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산수유도 아닌 것이 생강꽃도 아닌 것이...'풍년화'랍니다.)
꽃이 있는 풍경(34) - 총선 D-2 출근길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들은 여기가 사람사는 곳이 맞나싶을 정도로 마음만 더 무겁게 합니다. 그래도 이번 선거가 우리나라 역사에서 큰 분수령이 될 법한 가장 역동적이고 신명나는 축제가 되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 여러분들도 이 축제를 즐길 준비 되셨나요? (2009년 4월 서울대 교정, 하동 섬진강가엔 지금 쯤 난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