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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흔적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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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있는 풍경(17) 출근하곤 이래저래 마음만 바빠 결국 오전이 다 갑니다. 무엇하나 작정하기가 힘든 것이 하루에도 수없는 다짐을 하곤 이내 실망하면서 또 다른 하루를 맞는 그런 반복된 일상에 너무 쉽게 무기력해진 탓은 아닐까 반성하게 됩니다. 모든 문제가 나로 인한 것임을 새기고 또 새깁니다. (2008년 6월 제주 종달리 해안도로, 어제에 이은 제주풍경, 수국인건 아시죠?)
꽃이 있는 풍경(16) - 이 비 그치면.. 간간히 들려오던 남쪽의 개화소식에 이어 지난 주말부터는 봄을 재촉하듯 비가 내립니다. 당연히 라디오마다 이은하의 '봄비'도 이어지구요. 저마다 이른 봄을 노래하지만 아직은 쌀쌀한 날씨, 땅 속에서 꾸물거리고 있을 새 생명들의 찬란한 개화를 기대합니다. 이 비 그치면… (2010년 2월 제주 김영갑갤러리, 매년 가던 제주를 작년엔 빼먹었습니다. OO단체의 무관심 덕분으로..)
꽃이 있는 풍경(15)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즈러진 달이 실낱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 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주요한詩 '빗소리'》 새학기의 시작입니다,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그 첫 날, 반가운 손님처럼 봄을 재촉하듯 비가 옵니다. (2010년6월 한택식물원 - 연휴, 모처럼 빈둥거립니다, 꽃이름?몰라유^^)
꽃이 있는 풍경(14) 그대 고운 두 눈은 맑은 호수 파아란 하늘이 있는 것 같아 그대 고운 미소는 싱그런 바람 살며시 내 마음 스쳐 가네요 그대의 입술은 붉게 타나요 눈부신 노을처럼 정말 예뻐요 그대 고운 마음씨는 하얀 눈 같을까 아마도 나는 그대를 무척 좋아 하나봐《이문세 노래 '그대'》 이런 팔불출이라니...뭐 어때요? 내 마음이 그런 걸^^ (2009년 3월 고창 선운사 부근, 창 밖을 보라 따뜻한 봄이 왔다!)
꽃이 있는 풍경 첫번째 출퇴근길, 풍경을 둘러싼 빛들이 조금씩 환해지는 것을 어제서야 느꼈습니다. 퇴근길, 호수변 우리동네의 노을지는 빛들은 그 선명함과 화려함을 되찾는 것 같고 출근길, 과천터널을 벗어나면서 보이는 관악산에는 조금씩 봄의 기운이 싹트는 것만 같습니다. 춥지만 견딜수 있는 이유들이 하나둘 늘어갑니다. (2011년 2월, 양재 꽃시장 - 뭔지는 몰라유, 아시는 분?) 퇴근길, 마눌님의 전화목소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꽃사진 올린다면서 공공연히 마눌님의 세례명을 써먹어서 그런가, 회사서 일안하고 딴짓한다고 그런가? 괜히 쫄아서 동네꽃집을 들러 꽃다발을 안겼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모자간 전쟁의 유탄이 제게로 튄 것이더군요^^ 졸업시즌입니다. 동네꽃집이 바쁘다 했더니 요즘 자주 듣게 되는 노래도 졸업노래입니다. 주변..
꽃이 있는 풍경(13) 좋은 말과 글들로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자기계발서가 쏟아지고 한결같이 인생의 성공을 얘기합니다. 성공, 그렇게 쏟아지는 말과 글의 홍수 속에 살면서도 왜 내가 하려니 무엇하나 쉬운 일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나만 힘들고 인생이 고달픈 것 같은지 모르겠습니다. 누구의 말처럼 우리의 인생 자체가 선물인 지도 모르는데... 저의 선물입니다, 기운내시고 봄맞으러 갈 채비하셔야죠? (2009년 6월 장유 선운사, 왜 이 사진만 보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생각나는지..)
굴산적과 간단한 나물도 어렵지 않아요^^ 학교를 다니면서도 숙제 한 번 제대로 한 적이 없는데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작년, 요리를 배워보겠다며 학원을 등록하고 자격증을 준비하고 이 곳에서 과제를 요리해 보고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지가 좋아서 시작한 일은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우리의 남푠분들이 요리에 조금씩만 관심을 가져도 마눌님들이 어딜 나들이 다녀면서 안심이 될 텐데지금은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들의 세대에선 아님, 저희 아들놈만이라도제가 먹을 것 정도는 제 손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아무튼 굴이라면 질색을 하는 아들놈이 몇 개는 집어먹으면서 이렇게는 먹을 수 있겠다니 그것만으로도 이번 과제는 대만족입니다.채소를 다듬고 세척하는 것조차 힘든 일인 줄은 해본 사람만 알겠더라는..퇴근하고 시장을 들..
꽃이 있는 풍경(12)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 날에 말이예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예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 곳 말이예요《송창식노래 '선운사'》 같은 落花에도 이형기시인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했습니다. 님이 떠나든, 님을 붙잡든 계절의 순환에 봄은 벌써 이만큼... (2009년 3월 고창 선운사, - 지금 쯤 동백은 어디서 피고 있을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