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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흔적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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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있는 풍경(25) 강의 재발견, 주말내내 원없이 보았던 강에 대한 소감입니다. 섬진강에 마음을 빼앗겨 흐른 시간들에 이어 봄이 오는 길목의 남한강에서 따뜻한 풍경과 사람들을 담습니다. 흐르는 것이 세월이고 강물이라지만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온기와 情을 생각하면 흘러가는 것에 가슴 칠 일은 없을 것입니다. 봄 맞나? 혹 그런 생각이 드시면 밖으로 나가보세요. 봄 확실히 맞습니다! (2012년 3월 25일 양평 '사각하늘', 풍경이 제 사진과 닮았습니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좋아하는 일조차 미루고 삽니다^^;)
꽃이 있는 풍경(24) - 바람이 분다 회사는 연일 시끄럽고 경영의 책임까지 지고 있는 분들 마음이 단 하루도 편한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젠 많이 수척해진 모습으로 지난 12월 퇴사한 가까웠던 이사님이 다녀갔었습니다. 재취업은 했다지만 수평관계가 무너지면 바로 수직관계로 낮아져버리는 현실의 비정함에 가슴을 치다 이 어려운 중에도 갈수록 얼굴에서 광채가 난다는 이사님의 말에 뒤집어집니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 이소라 노래 '바람이 분다'中에서》 (2012년 3월 17일 제주 여미지식물원, 이 꽃의 이름을 찾아주세요! 내일은 광주출장, 혼나러 가는 거라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꽃이 있는 풍경(23) - 春分斷想 春分이랍니다. 작년 秋分이래 낮보다는 길었던 밤의 시간들은 낮의 시간들에게 자리를 내어줄겁니다. 물론 기온도 복날의 정점까지 계속 오르겠죠. 계절과 절기의 순환을 공부로만 배울때는 어렵기만 하더니 일백칠십 몇 번의 계절을 살고서야 그 이치를 깨닫습니다. 삶이란게 모르는 것 투성이더니 가끔은 이렇게 무릎을 칠 때도 있군요. 근데 春分맞나? 너무 추워서 꽃망울 다 들어가겠네^^ (2012년 3월17일 제주 여미지식물원, 며칠 빼먹어서 오늘은 종합선물세트입니다. 어떤 꽃종류가 몇가지나 되는지 알려주신 분께는 선물드릴께유~)
꽃이 있는 풍경(22) - 십대도, 나도 외계인! 외계인은 지구라는 별에 정착을 했지만 자신과 전혀 다르게 생기고 다른 말을 하는 지구인으로부터 위협감을 느낀다. 이곳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도무지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듣는 이가 없다. - 김영아의《십대라는 이름의 외계인》 중에서 그 위협에, 답답함에 내가 화성인인 것을 잊었습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하려고 지구에 왔는데‥ (2011년 5월 창녕 시내, 오후에 제주가느라 마음이 바빠 오늘은 거의 날로 먹습니다^^ 이 꽃도 외계에서 왔나, 이름 아시는 분?)
꽃이 있는 풍경(21) - 마음에 핀 얼음꽃 아무 것도 아닌 일에 화를 내고 억지를 부리고 그것도 모자라 즐거워야 할 점심시간에 2시간이나 벌서고... 그래 뭐~ 잘먹고 잘살라지 ~쳇! (2011년 12월 평창 성필립보마을, - 바깥에는 봄이 왔건만 마음에는 얼음꽃이 피어납니다.)
꽃이 있는 풍경(20) - 화이트데이 선물 화이트데이랍니다. 부모생일도 못챙기면서, 과자회사의 상술일 뿐인데.. 이러면서 출근길 라디오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 단 하루라도 아내를 위해 식사를 준비한다거나 마음편히 쉴 수 있게 배려한다거나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매일매일이 화이트데이고 발렌타인데이여도 모자랄텐데.. 저의 화이트데이 선물입니다, 사탕대신 시인댁의 복수초~ㅎ (2012년 3월 11일 하동 박남준시인댁, 모두에게 해피 화이트데이^^)
꽃이 있는 풍경(19) - 3월에 내리는 눈 세상일에서 잠시 떠나 있었던 것 같은 기분, 무슨 존재감을 잃은 상실의 느낌이라던지 그런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세상은 나 없이도 아무 일 없이 잘 돌아간다는 것 쯤이야 벌써 눈치챈 사실이고, 다만 오늘 아침은 다른 여느 때보다 더 바빠게 돌아가는 것 같다는 정도? 하지만 나까지 바쁠 필요는 없잖아! 그러며 마음 가다듬는 오전.. (2012년 3월 11일 광양 진상면 농부네 텃밭도서관, 지리산 언저리에서의 아침, 눈이다~라는 아이들 소리에 잠을 깨어 보니 거짓말처럼 눈이 내립니다. 꽃? 잘 찾아보면복수초가 있답니다^^)
꽃이 있는 풍경(18) - 꽃 핀 강둑에 홀로 江上被花惱不徹[강상피화뇌불철] 온통 꽃에 덮여 갈 수 없는 강둑 길 無處告訴只顚狂[무처고소지전광] 가슴 벅찬 이 소식을 전할 곳도 없어 走覓南?愛酒伴[주멱남린애주반] 서둘러 남쪽 마을로 술친구 찾아 갔더니, 經旬出飮獨空床[경순출음독공상] 그마저 열흘 전에 술 마시러 나가고 침상만 덩그렇네 - 杜甫[두보] 페이스북 친구의 글에서 본 두보의 韓詩에 마음이 설렙니다. 앞다투어 피어날 남쪽의 꽃들에게 안부를... (2007년 4월 제주 우도의 유채꽃, 나도 남쪽 마을 술친구 찾아 가야할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