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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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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의 사회학]“삶의 질 높이려는 건강한 이기주의” 특별취재팀 ㆍ지역 커뮤니티 활발한 남양주 호평-평내·덕소·화도 일대 ㆍ“아파트만 달랑 지어놓고 기반시설 나몰라라하니 주민들이 나서야지요” 서울 떠나온 30~40대 주축 경기도의 개발은 주로 ‘택지개발’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논밭 등 ‘빈 땅’에 기반시설 없이 아파트만 달랑 지어놓은 형식이었다. 도로·학교·은행·병원 등 기반시설은 턱없이 부족했다. ‘삶의 질’도 열악했다. 남양주에서는 이러한 개발 형식이 주민들의 정치의식을 발전시켰다. 스스로 ‘내 동네를 잘 가꾸고 발전시켜보자’고 움직인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가 매개다. 호평동·평내동의 ‘호평·평내 사랑’, 화도읍의 ‘화도 사랑’, 와부읍의 ‘덕소 사랑’이 그것이다. ‘호평·평내 사랑’은 2005년도에 아파트 입주자들이 만든 커뮤니티다. 가입 회원이..
[주거의 사회학](3부)주거와 정치·사회…① 서울의 재구성 특별취재팀 http://wherelive.khan.kr ㆍ‘아파트’가 유권자들의 정치성향까지 바꿨다 “원래는 민주당을 지지했는데 지난 총선에선 한나라당을 찍었어. 친구 중에 전라도 사람이 많은데 지난번엔 자기들이 나서서 한나라당 뽑자고 하더라고. 여당을 지지하면 개발이 이뤄질 거라고 본 거지. 아직도 친구들 중엔 무허가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개발을 많이 원해. 옛날에는 이 동네 개천에서 똥물이 흘러서 오죽하면 ‘봉천동에선 장화 없이 못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니까. 지금은 아파트가 많아져 살기 편한 걸 아니까 발전을 더 원하는 거 같아.”(관악구 중앙동에 사는 75세 김모씨) 서울대가 자리잡은 관악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다. 88년 13대 총선때 평민당이 갑·을 선거구 모..
[주거의 사회학]투표장 가는 잠실7동, 일하러 가야 하는 논현1동 손낙구 | ‘대한민국 정치사회 지도’ 저자 ㆍ투표율 최고·최저 두 지역, 뭐가 다른가 서울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은 동네와 가장 낮은 동네는 어디일까. 분석 대상 518개 동네 가운데 2004년 총선과 2006년 지방선거 평균 투표율을 기준으로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송파구 잠실7동이며, 가장 낮은 곳은 강남구 논현1동이다. 두 동네의 평균 투표율은 각각 69%와 39%로 무려 30%P 차이다. 잠실7동은 두 차례 선거에서 각각 74%와 65%가 투표한 반면, 논현1동은 46%와 33%에 그쳤다. 투표를 가장 많이 한 동네와 가장 적게 한 동네가 모두 강남권에서 나온 것인데, 두 동네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우선 주거생활의 격차가 눈에 띈다. 잠실7동에 사는 3163가구 가운데 90%인 2849가구..
[주거의 사회학](2부)우리 안의 욕망…⑤ ‘삶은 없는’ 주거문화 이정전 | 서울대 명예교수 ㆍ개발주의에 매몰 … ‘사람’은 안보고 ‘주택’만 바라봐 판자촌이니 불량주택이라고 하면 우리는 으레 싹 쓸어버리고 거기에 새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세계 여러 나라의 빈민 주택을 연구한 어떤 학자는 판자촌이야말로 놀라울 정도로 경제적이고 과학적이며 인간적이라고 말한다. 가장 저렴하며, 주어진 공간과 지형을 최고로 잘 이용하고, 무엇보다도 사람 사는 냄새가 진하게 배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곳에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걸 모른다. 그저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판자촌이나 불량주택 마을을 전면 철거해버리고 그 대신 대형 아파트를 들어앉히는 주택정책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기존의 주택에 비해 아파트는 널찍하고 편리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파..
[주거의 사회학]청약통장·전세·분양제 … 불로소득 권하는 정책 변질 특별취재팀 http://wherelive.khan.kr ㆍ‘한방’을 노리게 한 특유의 제도 ‘집’은 작게는 개인의 사적 공간이지만 크게 보면 주택정책을 통해 자본주의 국가가 노동자인 구성원에게 갖는 가치관이 드러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전상인 교수는 “주택정책은 기본적으로 체제의 안정과 재생산과 관련하여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갖는다”며 “아파트 공급 위주로 전개된 우리나라의 주택정책 또한 이런 시각에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저서 「아파트에 미치다」를 통해 지적한 바 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열악한 주거는 노동자의 생산성을 떨어뜨려 장기적으로는 자본주의 체제 유지에 득이 되지 않는다. 또한 정치적으로 볼 때에는 1980년대 이후처럼 중간계급이 국가 주도의 주택공급정책에 따라 아..
[도시·사회·시민 이야기](17) 시민의 결단만이 ‘돌연변이 사회’ 바꾼다 테오도르 폴 김 theodorepaul@naver.com ㆍ황금만능주의 한국 다면성·균형 무시 ㆍ여론 휩쓸리지 않는 합리적 판단 중요 오늘날 대도시는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메트로폴리탄이다. 이 거대 도시는 ‘발전’과 ‘돌연변이’의 두 유형이 존재한다. ‘발전’된 도시는 인류사회의 오랜 역사의 경험을 토대로 확고부동한 사회체제로 형성된 도시다. ‘돌연변이’는 원칙 없이 커진 변태적 도시다. 발전된 도시는 가정과 사회활동이 보장되는 혁신적 정책에 의해 이루어진다. 또 다면성과 균등성의 두 시나리오에 의해 확립된다. 다면성이란 특정 직업적 관점이 아니라 사회 모든 직업의 포괄적 관점으로 도시의 가치를 증명하는 다가치적(Polyvalent) 개념이다. 균등성은 사회를 형성하는 경제·정치·사회·인구·문화·영토..
[주거의 사회학](2부)우리 안의 욕망…④욕망을 부추기는 사회 특별취재팀 http://wherelive.khan.kr ㆍ건설재벌 광고주에 길들여진 언론, 집값 상승 부채질 “언론이 객관적인 사실을 보도하지는 않고 투기심리를 조장해 국민을 ‘고분양가 아파트’의 제물로 삼아야겠습니까? 한국 언론은 악마에게 영혼을 판 ‘메피스토펠레스’란 생각이 듭니다. 건설재벌에 영혼을 저당잡히고 광고를 따내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큰 틀에서는 모두 마찬가지입니다.”(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 부동산에 대한 언론의 보도 태도가 건설사와 부동산업자의 입장에 편향됐다는 지적은 오래된 얘기다. 하지만 사실을 왜곡하고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관행은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다. 신문·방송이 사회 부조리를 감시·고발하는 기능을 하는 ‘언론’인 동시에 ..
[주거의 사회학]광고 속 아파트는 언제나 ‘궁전 같은 집’ 특별취재팀 http://wherelive.khan.kr ‘탤런트 이영애가 햇살이 들어오는 스파에 앉아 붉은 꽃잎을 흩뿌린다. 공연장에서는 발레단의 공연을 감상한다. 쇼핑애비뉴에서 쇼핑을 마친 뒤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선다. 화면 아래로 자이전용도시라는 자막이 흐른다.’ 광고 속 아파트는 궁전이나 호텔 같은 집을 연상시킨다. 그곳에 등장하는 집주인은 모두가 행복하고 여유롭다. 집 때문에 대출이자에 허덕이고, 결혼과 출산을 미루고, 빡빡한 직장생활을 감내하는 서민들의 삶과는 거리가 먼 풍경이다. 위 TV광고에 등장하는 서교자이 아파트 가격은 가장 작은 163㎡(49평)형이 12억~15억원대다. “광고 문구들을 보자. 자기네 40층 아파트가 들어오면 온 도시가 푸른 녹지로 변한다고 생떼를 쓰는 회사도 있다.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