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의 사회학 (64) 썸네일형 리스트형 [도시·사회·시민 이야기](8) 정치권력 위해 ‘암흑도시’ 만들 것인가 테오도르 폴 김 theodorepaul@naver.com ㆍ세종시 수정안은 건물집합소… 국토황폐·국가재정 파탄 초래 신도시는 왜 건설하는 것인가, 왜 기존 도시는 수십년간 방치하면서 수많은 신도시를 건설해 국토를 온통 부동산 상품전시장으로 만들고 있는가? 오늘날 선진문명사회에서 신도시 건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지리적·역사적 근거도 없는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자연생태계를 파괴한다는 것 자체가 진리에 역행하는 명백한 모순이기 때문이다. 도시는 거대한 사회공동체로 그 기능과 역할에 의해 만들어진다. 만일 정치적·경제적 필요로 도시를 만든다면 사회공동체는 존재할 수 없으며 시간이 지나면 도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지구상에는 두 종류의 도시가 존재한다. 하나는 1998년 프로야스가 제작한 SF .. [도시·사회·시민 이야기](7) 철학 없는 정치가 만든 왜곡된 도시 테오도르 폴 김 theodorepaul@naver.com ㆍ시민이 중심돼야 도시·사회 발전 고대 도시는 13세기까지 귀족·성직자·시민의 계급체제로 균등한 사회공동체를 존속시켰다. 그러나 중세도시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 농경사회의 절대군주도시에서 상업·교역사회의 고전도시로의 변화다. 도시에는 다양한 직업과 새로운 사회계급을 형성하게 한 부르주아라는 신흥부자들이 출현했다. 부르주아는 귀족신분이나 지식층이 아닌 평민이 장사로 벼락부자가 되어 귀족처럼 행세한 사람들로 오늘날 재벌과 같다. 부르주아의 출현은 빈부·계급차별의 사회체제를 만들어 산업도시로의 변화를 재촉했다. 그 당시 상업·무역으로 재산을 긁어모은 부르주아들은 ‘뚱보’, 일반 시민들은 ‘잔챙이’, 그리고 사회의 무관심에 의해 굶주림과 병으로 길거리.. [도시·사회·시민 이야기](6) 심장이 없는 도시는 미래도 없다 테오도르 폴 김 theodore.kim@orange.frㆍ도시 근원지에 대한 보존 없이 한국은 도시 팽창에만 급급 ㆍ신도시·혁신·과학도시 건설보다 도시와 연속된 지방 발전 필요 도시는 고대도시 폴리스(Polis), 시티바스(Citivas), 시테(Cite)에서 출발하여 중세도시, 산업도시 그리고 현재의 메트로폴리탄으로 발전했다. 유럽의 고대도시는 지역마다 고유의 법·풍습·정치·사회가 형성된 독립체로 도시 둘레를 돌로 쌓은 성곽, 정치 포럼, 성당, 광장이 주 요소다. 서양 역사와 문화의 발상지인 시테의 지리·사회·민속환경은 오늘날 역사와 문화를 잉태, 탄생한 도시의 근원지로 영어의 시티와 개념이 다르다. 17세기 이후 건설된 미국·캐나다와 같은 신생국가에는 시테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서울은 조선시대.. [도시·사회·시민 이야기](5)그 골목, 그 건물, 그 광장엔 ‘신비’가 있어야 테오도르 폴 김 theodore.kim@orange.fr 도시의 실체는 이성과 합리를 원칙으로 간주하는 객관주의와 언어학으로 평가·판단한다. 인간의 모든 지식은 주관성과 객관성으로 양분화되어 있다. 객관성은 대상의 실체를 합리적 논리로 밝혀내는 방법으로 인간의 통속적 감각, 감정을 중요시하는 주관성과 정반대다. 객관성에서 자연은 생태계 구조와 지구 미래를 거론하지만, 주관성에는 인간의 욕망으로 실상이 가려진 가상현실만 존재한다. 순수예술에서 주관성은 자유로운 무한한 인간의 창조적 잠재력을 의미하지만 시민의 삶을 만드는 도시와 건축이 욕망과 상상력에서 만들어진다면 인간 생명은 위협받는다. ‘기와 굽는 가마솥’의 뜻을 가진 파리 튈르리 궁전 광장.언어학은 다양한 주제와 성격을 가진 도시 곳곳의 정체를 밝혀낸.. [도시·사회·시민 이야기](4) ‘역사적 실체’ 파괴하는 개발은 테러 테오도르 폴 김 | 도시건축학자 theodore.kim@orange.fr ㆍ강북을 강남처럼 만들면 ‘주거 권리’ 빼앗는 것 도시 시민은 주거의 권리를 가진다. 주거권리란 무엇인가? 도시란 가정을 이루는 집이 동네·마을·도시로 확장되어 가족의 삶, 사유재산의 개념이 공공의 것으로 전이된 장소다. 그래서 도시는 가정의 보호자처럼 자식의 성장·교육·사회 활동과정을 지키고 보장해야 하는데, 이것이 주거권리다. 주거권리에는 도시 형성의 최종 목적인 철학·사회학·미학·인류학적 가치가 내포된다. 역사적으로 도시에서는 늘 주거권리의 회복을 위한 시위가 이어졌다. 때론 불순분자 때문에 권리의 본질이 세력 쟁취의 수단으로 변질됐지만, 권리 회복을 위한 시위는 민주사회의 본질적 권리였다. 시민 시위는 합리성과 휴머니즘을 거.. [도시·사회·시민 이야기](3) 드레스덴과 세종시는 다르다 ㆍ정치공약 아닌 역사·문화 뒷받침된 도시 재건 정부가 최근 발표한 세종시의 모델이라는 드레스덴은 황무지에 건설한 신도시가 아니다. 18세기 유럽 북부의 역사·문화 중심지였다. 과학·산업 분야가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역사·문화·교육 등 인간 삶을 중시하는 도시사회적 요인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정부는 구정권의 정치 공약인 세종시를 독일 작센 주의 수도 드레스덴을 모델삼아 50만명 규모의 과학·기업·교육도시로 최종 확정했다. 지역 발전을 위한 예상 고용치가 약 25만명, 사업비는 약 23조원이라고 한다. 드레스덴의 규모와 성격 중 첨단과학 도시로의 입지 조건과 성공이 모델로 결정된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드레스덴은 세종시처럼 정치 공약으로 황무지에 건설한 신도시가 아니다. 2차 세계대전으로 도시 전체가 폐.. [도시·사회·시민 이야기](2) 불공평·차별적인 도시가 파괴적 불법집단 만든다 인문사회과학적 관점에서 도시, 사회 그리고 시민이란 무엇인가? 도시는 인류의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완성된 문화의 총체적 장소다. 도시는 사회·문화·인구·자연·생태·경제·정치 분야가 균등하게 발전해야 시대에 역행하지 않게 변화한다. 권력자가 정치공약과 경제를 이유로 도시를 건설한다면 그 도시는 변형의 결과일 뿐이다. 도시는 오랜 경험과 지식으로 형성된 기존의 도시에서만 변화한다. 도시는 사회 체제·유형에 따라 변화하는데, 사회를 형성하는 요인은 복잡하고 다양해 별안간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봉건제도의 농경사회는 수백년을 거쳐 고대도시 ‘시떼’를 중세도시로 변화시켰다. 전제주의 사회는 엄숙한 고전도시로, 산업주의는 기술근대도시로, 정보·통신 글로벌사회는 메트로폴리탄으로 변화시켰다. 프랑스의 ‘그랑파리’ .. [도시·사회·시민 이야기](1)공공성 파괴된 도시 ‘시민’을 내쫓다 경향신문은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도시건축학자 테오도르 폴 김 박사(51·사진)의 ‘테오도르 폴 김의 도시·사회·시민 이야기’를 주 1회 문화면에 연재합니다. 김 박사는 프랑스 국립건축그랑제콜에서 건축·인문사회학·조형예술을 공부한 뒤 도시계획과 건설 프로젝트 전문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출간한 저서 (시대의창)에서 권력·재벌만을 위한 한국 도시·건설의 실상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신랄하게 비판해 주목받았습니다. 김 박사는 연재를 통해 인문학·사회과학과 예술, 공공이익의 관점으로 도시·건설 문제의 본질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할 것입니다. 건설공학이 아니라 인문과학의 토대 위에 들어서는 도시가 주제입니다. 2009년, 우리는 금융위기 등 불안정한 사회 요인으로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었다. 이 경험을.. 이전 1 ··· 5 6 7 8 다음